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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

by 쏭구리 2023. 5. 3.

 몽테뉴의 수상록은 최초의 에세이 장르의 책이며,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을 선현들의 여러 철학들을 언급하며 사유하는데 결국 어떤 삶을 사는 인간이든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한다. 

 

몽테뉴 수상록_문예출판사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었다. 

 

 친구들과 인천 여행을 갔다. 개항로의 작은 카페에서 미라는 책꽂이의 책을 한 권 꺼내왔다. 어릴 때 교과서에서 나와 줄줄 읊었던 몽테뉴의 <수상록>이었다. 그가 르네상스시대 인물인지 왕정복고 시대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다시 책을 보니 16세기 프랑스 사람이었다. 법률가이면서 정치가이기도 했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최초의 에세이 장르의 책이며,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을 선현들의 여러 철학들을 언급하며 사유하는데 결국 어떤 삶을 사는 인간이든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한다. 책에 대한 설명들을 찾아보니 마음이 힘들 때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도서관에서 빌렸다.  도서관을 가서 알게된 사실인데 이 책은 엄청난 분량의 3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토지>나 <삼국지> 못지 않은 분량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2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발췌본을 빌려보았다.

 

 책은 주제에 따라 여러 개의 장으로 되어 있었다.

 앞부분에는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장들이 있으며 뒤로 가면 죽음, 결혼, 건강, 정치, 여행, 취미 등등 세부적인 주제들이 나온다. 앞부분을 읽을 때에 받아들이기 다소 너무 어려워서 처음에 이 책에 대해 오해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관심 있는 주제가 있는 장만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중간 몇 장은 뛰어넘었지만 거의 끝까지 읽어보니 앞부분의 장은 읽는 것이 필요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몽테뉴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관점과 사상이 담긴 부분이기 때문이다. 변역가가 그 내용을 앞에 배치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 혹시나 하여 번역가에 대한 설명도 보았는데 서울대 출신의 교수로서 프랑스 서적을 다수 번역하여 안심하였다. - 

 몽테뉴가 말한 내용 중 자꾸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은 우리는 크고 작은 일에 얽매여 고통스럽게 인생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모든 자연과 우주가 인간을 위해 있지 않다는 것, 지구상의 생물들과 흙이 영혼이 없다고 우리는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리스의 조상들이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명명하였듯이 이 지구(땅)는 어쩌면 어떤 영혼을 가진 존재일 수도 있다. 

 

 나는 귀가 얇은 사람인가, 내심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말에 상당히 공감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몽테뉴 선생님이 모두 옳다는 생각을 가지며 이 책을 읽었다. 줄을 쳐서 표시하고 계속 보고 싶은 구절들도 있었는데 빌려온 책이라 줄을 치지 못하고, 그래서 그게 어떤 부분인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함이 애석하다. 이렇게 정리하는 것을 어려워하여 나는 책을 읽으면 무엇을 머릿속에 남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