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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by 쏭구리 2023. 6. 29.

 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학교로부터, 지역사회로부터 꼬리표가 붙는다. 그리고 건강에 안좋은 약을 먹임으로써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ADHD라는 것이 정말 실제하는 것인가? 그 약은 정말 우리에게 좋은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어느날 밤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 집 5살 아이를 보며 이건 분명 문제가 아닐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검색해보다 이런 제목의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ADHD는 아니지만 일단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너무 산만한 게 아닐까, 여기에 혹시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는 뉴욕 인근에서 프리스쿨을 수십년 째 운영하고 있는 교사이다. 이 프리스쿨에서는 학교, 유치원등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2돌 이상부터 15세까지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아이들의 절반은 자주적인 교육환경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오고, 절반은 공교육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오는 경우라고 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ADHD란 허상이고, 진짜 정신병은 그것을 믿고 아이들에게 어떠한 처치를 해야 한다고 맹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 만 6세의 아이들이 교실에서 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에 따라 그러한 꼬리표가 붙은 아이들은 자유시간과 적절한 조치를 통해 약을 먹지 않고도 공립학교에 진학해서 무난하게 학습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의학적 진단과 처방 없이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오히려 그 처방약이 아이들에게 약영향을 끼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사례의 아이들이 소개가 된다.

 

 요즘 사회적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어려움이 이슈가 되고 있다. 대다수는 학부모와 학생에 의한 폭력, 고소 사건이지만 한편으로는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훈육 문제 또한 어려움의 한 축을 차지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학교는 수업에 참여할 준비가 된 학생에 대해서만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에 의하면 미국의 공립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만6세의 아이들 중 몇 몇은 아직은 40분동안 한 자리에 앉아서 지시에 따른 교과서의 페이지를 펴고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안될까?  어떤 아이들은 만 8세가 지나 한글을 배우고 수업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것이 교사든, 사회구성원이든, 해당 아이의 부모든 간에 말이다. 어린이집에서는 받아들여졌던 만5세 아이들이 만6세에 학교에서는 못 받아들여지고 꼬리표 진단을 받고 약물 처방을 받아야만 하는 사회가 야속하다. 

(최근에 이슈가 되면서 알게된 사실이긴 하지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하여 학교에서는 어떠한 제제도 가할 수 없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다고 한다. 약물을 권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이다.) 

 

 우리 시의 도서관 중에 아주 작은 마을 도서관 한 곳에만 이 책이 있다는 것이 참 아쉽다. 이 책은 육아하는 모든 부모들과, 사교육과 공교육의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국회위원 및 교육청 관계자들 모두 필수로 읽어보았으면 한다. 아마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증상의 아이들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어른 들의 관점이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