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그림책] 행복한 여우 _고혜진

고혜진 작가의 <행복한 여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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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우 - 예스24

 

고혜진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그림책 작가입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집으로>, <곰 아저씨의 선물>, <어느 여름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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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아저씨의 선물 - 예스24

 

<행복한 여우>는 멋진 붉은 털을 가졌습니다. 

자랑스러운 이 털을 가꾸는 것이 행복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듬성 듬성 흰 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중년의 인간처럼 말이죠 ... 

여우는 흰 털을 가리고 몸을 붉게 만들기 위하여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노력은 헛되고, 동굴 속에 숨는 삶을 선택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 같아서에요. 

여우의 털은 온통 하얗게 되었고, 작은 새 한 마리가 말해 줍니다. 

이렇게 눈부시도록 하얗고 아름다운 여우는 처음 본다고요. 

여우는 이제 털을 가꾸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대신 꽃을 가꾸는데 여우가 가꾼 꽃밭에는 산동물들이 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여우도 이제 행복해 졌을까요? 

 

이 그림책은 어린 아이가 아닌 중년 이후의 삶에게 질문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이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닐까?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변화하는 나의 몸, 나의 상황, 나의 능력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누군가는 이미 동굴에서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작은 새, 작은 나비를 통해서 말이죠. 

 

저는 아름 다운 여우가 행복한 여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뭘까요? 아름다움일까요, 행복일까요?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보면 아름다움과 행복은 꼭 같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떤 일이든 금방 배우고, 잘 적응하고, 잘 한 다고 느낀 10년 전의 내가 아니라고, 

지금의 나는 탁월하고 뛰어나지 않아도 천천히 조금씩 배워나가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저희 어머니께 이 책 이야기를 말씀드리니 6살 된 저희 아이가 자기도 비슷한 책을 읽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뱀 머리에 털이 났대!>라는 책입니다. 

다른 동물들을 겁 주기를 좋아하는 무서운 뱀은 어느날 머리에 털이 나온 것을 발견합니다. 

한가닥에서 네가닥, 그리고 여덟가닥... 뱀은 더이상 무섭지 않고 우스꽝스러워졌습니다. 

뱀을 무서워하던 동물들은 이제 뱀에게 다가와 뱀을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뱀은 다른 동물들을 겁주며 혼자 일 때 보다, 다른 동물과 함께 하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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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머리에 털이 났대! - 예스24

 

어쩌면 이 이야기책들은 우리는 매우 사회적인 존재임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 멋지고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