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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추천소설 <아몬드>를 읽고

by 쏭구리 2024. 6. 21.

1. <아몬드>란 작품 개요
<아몬드>는 제10 창비 청소년 문학 수상작이다.
매년 출판사 '창비'에서는 청소년 문학 활성화를 위하여 미발표 문학 중에서 청소년의 심사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등이 있다.
2017년 3월에 출간된 이 책은 이 후,  2022년 100만부를 달성하였고, 일본어와 영어로도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2022년 연극화한 사건을 계기로 작가는 창비와의 계약을 끊고 지금은 다즐링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곳에서 청소년 추천소설로 선정되어 초등 고학년 이상 많은 학생들이 읽고 있다.  

2. 작가 손원평에 대해
작가는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하고(내가 알기로 이 학교는 복수전공이 필수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였다.
영화아카데미라는 곳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기관으로, 영화계의 석사과정 같은 곳이다.
서울대를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졸업 후 영화 종사자가 되기 위하여 진학하기 때문에,
당연히 입학하기도 어렵거니와 졸업을 위해서는 인디영화 중 상당한 수준을 가진 작품을 만들게 된다.
내가 영화를 전공하였던 2000년대에 독립영화계에서 인정받는 작품들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졸업 후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기관 출신의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봉준호 감독, 허진호 감독, 장준환 감독, 최동훈 감독, 윤성현 감독, 조성희감독  등이 있다. 영화 감독중에 사회학과와 철학과 출신들이 많은데 내 생각에는 손원평에 작가 역시 영화감독이 되려는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특히 성인이 되어서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경우 오락영화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보다는, 어떤 사회 문제에 대하여 영화의 파급력을 이용하여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손원평작가의 작품들 역시 단순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떠한 사회 고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부분에 착안하여 후기를 써 보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서른의 반격>(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프리즘>, <튜브>등이 있다. 그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위풍당당 여우꼬리> 시리즈 등이 있다.


3. <아몬드>이야기에 대한 생각(나의 후기)
이 책의 이야기는 프롤로그, 에필로그, 그리고 4부의 본편, 마지막으로 외전으로 이루어져있다.
주인공은 알렉시티미아라는 감정표현 불능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이야기의 주요한 설정이다. 얼핏보면 남과 다른 질병 혹은 특성을 가진 개인이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성장기로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나는 각 부의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은 일련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더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이들이 모두 '미필적고의'에 의한 피해자들이라는 점이다. 사실은 정확하게 미필적고의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적합한 말을 못 찾겠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누군가가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은 타인을 대상으로 한 나쁜 행동을 했는데, 그것으로 인하여 피해자로 특정되었거나, 혹은 누군가가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줄 목적이 전혀 없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가 된 경우, 혹은 반대로 나와 상관없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피해를 본 경우 , 나와 상관없는 타인이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경우를 다룬다. 즉,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쁜 행동들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 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로, 주인공은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폭행 당하고 있는 어린 아이를 보았다. 신고를 요청하지만 그 내용을 들은 어른은 심드렁하고, 경찰은 늦었고, 결국 폭행당한 아이는 죽었는데 바로 그 심드렁하게 행동한 어른의 아들이었다. 그 심드렁했던 어른은 자기 아이가 죽은 것에 대하여 주인공이 급하게 말하지 않았음을 탓한다. 이 1부의 첫 이야기에서 누군가의 고통에 대하여 사람들이 반응하는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1) 고통을 주는 사람 (가해자)
2) 고통스럽게 죽는 사람(피해자)
3)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라는 걸 알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 (제보자)
4) 타인의 고통을 알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 (죽은 아이의 아빠)
5) 신고를 받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경찰
아이러니하게도 이 들 중 죽은 아이의 죽음을 가장 안타까워하며 도움을 청한 이는 '감정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다.
1부의 마지막에서 비슷한 사건이 나오고, 그 사건에서 주인공은 피해자의 가족이 되어 삶을 이어간다.
2부에서는 주인공이 피해자가 된다. 가해자는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이다. 3부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오고, 이 인물 역시 의도치 않게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행동을 하는 그 한 가운데의 인물임을 외전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위험에 대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른척하는 안전을 선택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 혹은 우리의 가족이 피해자가 되어 생명을 잃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나서서 도와야 할까? 그러다가 목숨을 잃거나 평생 불구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당연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지는 사람에따라 다르다. 가장 좋은 것은 위험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것인데 ,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인간의 유형에 대해서는 2부에 등장한다. 그 인물을 묘사한 것들을 살펴보면 일말의 희망은 있다. 그것을 통해서 어쩌면 우리는 이 사회가 사람에 대해서 해야 할 일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 사회란 사회제도, 공무원, 교사, 학교, 교도소, 소년원 그리고 친구(주변사람) 일 수도 있다.